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글쓰기문학치료
   ㅡ새장에 갇힌 새의 노래ㅡ
 
Whenever affection is revived, there life revives.
<from van Gogh, Letter to Theo>
 
네가 나를 쓸모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봐준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사실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사람도 두 종류가 있다. 천성이 게으르고 강단이 없어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며 사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고... 또 다른 종류의 게으른 사람도 있다ㅡ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사람.
그의 내면에는 일을 하려는 욕구가 불타지만 손이 묶여있어서, 말하자면 어딘가에 갇혀있어서, 뭔가를 이루어내기엔 부족해서, 고통스러운 상황이 그를 억지고 이런 곳으로 몰아넣어서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지.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언지 모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자신도 그 무엇인가에 적합한 인물이다! 라는 걸 느끼고 있다
 
ㅡ“내가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나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쓸모 있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내 안에는 무엇인가가 있다. 하지만 그게 대체 무엇일까?”
.........
본의 아니게 쓸모없는 사람들은 바로 새장에 갇힌 새와 비슷하다. 그들은 종종 정체를 알 수 없는 끔찍한, 정말이지 끔찍한 새장에 갇혀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나는 새장에서의 풀려나는 길이 있다는 걸 안다ㅡ뒤늦게 온 해방이지만…..그를 막고, 가두고, 매장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지적할 수는 없다. 그러나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창살, 울타리, 벽 등을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환상이고 상상에 불과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묻곤 한다. 신이여 이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요? 언제까지 이래야 합니까? 영원히?
 
이 감옥을 없애는 게 뭔지 아니?
모든 깊고 참된 사랑이다.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되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어떤 마술 같은 힘에 의한 놀라운 능력으로 감옥 문을 열어주지.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죽음으로 지내겠지. 하지만 사랑이 다시 살아날 때마다 생명도 다시 살아나게 된다.
그뿐 아니라, 감옥이란 편견, 오해, 치명적인 무지, 위선. 거짓 겸손 등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고흐의 편지] 중에서)
 

------------------

병원과 집에서 꼼짝 못 하고 지낸 세 달 반만의 외출.

임상치유예술학회 초청으로 목발을 짚고 SRT를 타고 원광대에 다녀왔다.

100여 명의 참여자. 특히 두 번째 강의 때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집중해 주신 감사하고 소중한 만남이었다.

은둔형 외톨이인 내담자 뿐 아니라 우리 모두 내 안의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나도 다시 ‘나’로 돌아왔음을 느꼈고,

정말 뜻밖에 너무나 그리웠던 14년 전 인연을 다시 만나기도 했다.

올해를 보내면서 또 하나의 감사한 만남이었다.

 

=============================

무척이나 내가 아꼈고 정말 늘 그리웠던 SJ씨

ㅡ2009년에 집단문학치료 워크숍에 참여했던 SJ 씨가 그곳에 왔다!!

끝나고 기차시간 때문에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다. 집에 오는 길에 통화하면서 옛날 생각에 뭉클했다.

오늘 문자도 받았다. 20대 대학원 학생이던 그녀를 40대가 되어 다시 만나니 정말 그저 벅차게 기쁘고 대견하고 감사하다.

앞길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기도한다.

 

"교수님~^^

많은 시간은 보내지 않았어도 교수님과의 만남은 저에게도 적잖은 파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때 그날에

교수님과 헤어지고 (문학치료)상담의 길이 아닌 다른 교육의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지만 적성에 안 맞아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오랜 세월을 힘이 들었습니다.

 

결혼도하고 아이도 낳고......

오늘 교수님을 뵙게 되니 저에게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길을 갔어야 하는데!!!

 

교수님과 함께했던 모든 문학치료상담시간과

캐서린 아담스 강연준비와

숙대에서 진행했던 통합예술치유와

노인문학치료상담 등

저에게는 너무 소중한 기억이고

다시 이 원점으로 돌아오게 한 보물입니다.

 

이제 정년도하시고

사랑하시는 따님과 미국에 자주 계시다고 하니

정말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교수님께서 52세 때 이 공부를 다시 시작하신 것처럼

저도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후회는 내려놓고 앞으로

제가 만날 영혼을 위해

그때도 그랬지만 또다시

달려볼게요.

 

교수님을 다시 뵈어서

저에겐 응답이 되었고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초청해 주신 PKH교수님의 문자를 받았다. 세심하게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불편한 몸으로 먼 곳까지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교수님 워크숍 2번째 타임에 저희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모두 큰 감동과 사랑이 충만함을 제게 고백했습니다.

 

제가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 학교 학생들을 위한 수업으로 꼭 다시 모실게요.

조금 더 긴 시간으로 귀하게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