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기'에 해당되는 글 3건
<새 - 마종기>
비 오는 날에는, 알겠지만 창밖으로 늘 새들이 하는 말이 들리는 집이 참 감사하다.
새의 노래에는 시작과 끝이 있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고 했었지. 자신이 언어를 찾지 못한 이야기, 부인할 수 없는 우리 내면의 깊은 곳에 있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카나리아 새는 노래하고 있다고. 갑자기 뚝! 기온이 떨어진 비 오는 날~ 새들의 어제와 다른 이야기를 듣는다. 사람사이에 이해하기보다 함께 느끼며 살고 싶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할 때,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겨울기도 1-마종기]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는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오래 먼 숲을 헤쳐 온 피곤한 상처들은 모두 신음 소리를 낸다 산다는 것은 책임이라구. 바람이라구. 끝이 안 보이는 여정. 그래. 그래 이제 알아들을 것 같다 갑자기 다가서는 가는 바람의 허리. 같이 있어도 같이 있지 않고 같이 없어도 같이 있는, 알지? 겨울 밤 언 강의 어둠 뒤로 숨었다가 나타나는 숲의 상처들. 그래서 이렇게 환하게 보이는 것인가. 지워 버릴 수 없는 그 해의 뜨거운 손 수분을 다 빼앗긴 눈밭의 시야. 부정의 단단한 껍질이 된 우리 변명은 잠 속에서 밤새 내리는 눈먼 폭설처럼 흐느끼며 피 흘리며 쌓이고 있다. [상처 - 마종기]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