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새] 

 

여름 바다 보다

겨울 바다를 더 좋아하는 건

바다는 그리움이어서 그런가 보다

영원히 바라보기만 하는 나의 눈먼 자유

 

내 곁에 내려와 넘실대는 하늘

내 안에서 나만큼 낮아지는 저항 못 할 부름이건만

그 푸르름에 몸 맡기고 익사할 용기 없어 여태

더듬거리고 머뭇거리며 마지막을 유보하고 있다

 

오늘도 산산조각 난 땅 끝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하늘 끝에서

이내 지워질 편지만 터벅터벅 남기며

아쉬워 아쉬워 돌아보는 물새가 된 나

 

080103 bhlee

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