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고통 받는 사람은 알 것이다지는 해의 힘없는 햇빛 한 가닥에도날카로운 풀잎이 땅에 처지는 것을그 살에 묻히는 소리 없는 괴로움을제 입술로 핥아주는 가녀린 풀잎오래 고통 받는 사람은 알 것이다그토록 피해 다녔던 치욕이 뻑뻑한, 뻑뻑한 사랑이었음을소리 없이 돌아온 부끄러운 이들의 손을 잡고맞대인 이마에서 이는 따스한 불,오래 고통받는 이여 네 가슴의 얼마간을 나는 덥힐 수 있으리라[오래 고통 받는 사람은 - 이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