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카드 - 정영>
귓속에서 누군가 우네
나, 눈 내리는 카드에서 걸어나와
봉투를 닫네
등불을 끄네
겨울 골짜기- 조향미 가슴 수북이 가랑잎 사이고 며칠 내 뿌리는 찬비 나 이제 봄날의 그리움도 가을날의 쓰라림도 잊고 묵묵히 썩어가리 묻어둔 씨앗 몇 개의 화두(話頭) 폭폭 썩어서 거름이나 되리 별빛 또록한 밤하늘의 배경처럼 깊이깊이 어두워지리.photo by bhlee